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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은 역대 해설경쟁의 최대 격전지, 월드컴 중계 신삼국지

admin 2020-04-16 15:21:16 조회수 916

브라질은 역대 해설경쟁의 최대 격전지, 월드컴 중계 신삼국지 

2014.06.10


바야흐로 브라질 월드컵 분위기가 본격 고조되고 있다. 우리나라 시청자들은 비교적 다른 나라에 비해서 일찍 월드컵 분위기에 휩싸이는데, 올해는 세월호라던가 선거 등으로 인해서 예년에 비해서 방송사의 마케팅이 다소 주춤했다. 서서히 가열되는 월드컵과 관련해서 이번 월드컵의 방송3사의 중계방송은 상당히 치열한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기 해설자들에 의한 축구 해설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친한 영국 사람이 말하기를, 한국에서 월드컵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이후로 가능하면 우리나라 방송을 통해 시청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다른 어느 국가의 중계보다(열정적인 남미보다)도 우리 나라의 중계 방송이 훨씬 흥미진진해서, 비록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어도 경기장의 분위기를 감정적이고 실감나게 전달해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류 드라마나 영화 못지 않게 우리 축구 중계의 수준 역시 세계적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때로는 캐스터들의 제어 안 된 감정적 중계가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국가대표 축구 중계에서의 감정적인 중계는 전세계적인 경향이기도 하다.(만약 축구 중계를 골프 중계처럼 한다고 상상해보시라. 얼마나 무미건조할 것인지.)

2000년대 이후 월드컵 시청률 자료를 살펴보면, SBS가 단독 중계를 맡은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제외한 2002 한일 월드컵, 2006 독일 월드컵에서 MBC가 시청자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 그래프1 참고). 다시 3사가 동시 중계를 맡게 되는 이번 월드컵에서는 매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안정감 있고 연륜 있는 차범근 부자의 조합이냐, 아니면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주역인 이영표, 김남일, 안정환, 송종국이 더 많은 사랑을 얻을 지 흥미진진하다. 월드컵 경기와 더불어 역대 해설경쟁의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방송3사의 동시 중계는 방송사로서는 매우 신경 쓰이는 경쟁이 아닐 수 없다. 동일한 화면을 가지고 단지 중계방송과 해설자에 의해서 그 우열이 갈리기 때문이다. 과거 축구 중계의 환상의 짝꿍이었던 송재익 캐스터-신문선 해설 콤비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시절이 있었고, 겸손한 축구의 전설 차범근식 해설이 폭발적인 지지를 받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특정 방송사의 중계를 보지만, 다른 방송의 리플레이와 해설을 듣기 위해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예컨대, 2006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첫 상대였던 토고와의 경기 시청률은 3사 합산 73.5%(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 KBS1, MBC, SBS)를 기록하며 높은 국민적 관심을 증명했다. 3사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인 MBC(33.4%)를 기준으로 5분 단위 유입/유출 경로를 살펴보면, 대부분이 KBS1과 SBS의 한국:토고 중계로 나타났다(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 표1 참고). 케이블 채널을 포함한 조사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축구 중계가 방송된 시간 동안 많은 시청자가 3사를 오가며 중계를 지켜본 셈이다. 만약 중계방송과 해설이 맘에 안 든다면 시청자들은 가차없이 다른 방송으로 이동해 갈 것이 확실하다.  



 

 
예측 불허의 축구 경기의 상황만큼이나 방송사간의 중계 방송도 매우 흥미 있는 볼 거리가 될 것이다. 캐스터와 해설 위원의 역량에 따라 시청자의 선택이 결정되는 가운데, 점잖은 한국축구의 전설 차범근 부자와, 꾀돌이 이영표와 김남일 콤비, 그리고 꽃미남 안정환과 지아-지욱이 아빠 송종국의 해설 대결에서는 다소간 차범근 팀의 우세가 예상된다. 시청자들은 중대하고 급박한 상황에서 익숙한 패턴의 방송을 찾아가는 회귀 본능이 있다. 그렇지만 유럽과 미국에서 최근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갔던 이영표의 해설솜씨 또한 만만치 않다. 해박한 선수로서 현장 지식을 풀어놓는 솜씨는 이영표가 발군일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아빠 어디가’를 통해 예능감을 증명한 안정환과 송종국의 해설도 그들의 인지도나 인기로 이 신 삼국지 해설에 흥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안정환과 송종국은 김성주와 함께 5월 28일 한국과 튀니지의 브라질 월드컵 출정식 경기 중계를 통해 13.5%라는 첫 성적표를 받기도 했다(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

이번 축구 중계방송의 3국지 경쟁은 흥미진진한 장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이번 중계의 최대변수는 홍명보호의 성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말의 향연이 펼쳐진다 해도 우리 대표팀의 성적이 좋아야 한다. 현재 우리 대표팀은 평가전에서 전력노출을 너무 꺼려서 솔직히 우리의 기대감도 살짝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제대로 보여줄 본선무대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선전을 전제로 한 각 방송사 캐스터와 해설 위원들이 펼칠 월드컵 중계 대결이 무척 기다려진다.
 



 

Media Audit Kore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