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이후 탄핵 정국으로 나라가 혼란에 빠졌다. 어느 국가나 사회, 그리고 조직이든지 내부 통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 모든 상황의 해법은 법과 원칙대로만 하면 된다.

최근 내부 통제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기업군이 있다. 바로 은행이다. 전·현직 은행원에 의한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거의 모든 은행이 예외 없이 해당되는 상황인 것 같다. 소비자들에게는 매우 엄격한 잣대로 대출과 신용 점수를 관리하는 은행이 정작 스스로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프로토콜을 작동시키지 못하는 것 같다. 대출과 관련된 내부 직원의 관리에 내부 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광고와 관련해서는 우리나라 어느 은행도 광고비와 관련된 Media Audit이나 Media Compliance를 한 곳이 없다. 이와 관련해서는 은행들의 광고비가 언론에 대한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예산 배정이라는 의혹을 낳고 있다. 은행들이 스스로와 관련된 부정적인 뉴스가 언론에 노출되지 않도록 평소에 관리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 있다.

기업의 광고는 고객에게 물건이나 서비스를 알리는 가장 중요한 마케팅 행위이다. 그런데 규모가 큰 기업에서 광고 예산 중 일부가 언론에 대한 준(準)조세 형식으로 배정된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우리나라에서 광고와 관련해서는 시스템적인 내부 통제와 점검 체계가 절실하다. 선진국이라 하지만, 아직도 우리 경제는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 제대로 된 내부 통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어떤 기업이나 조직도 문제를 안고 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