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의 여왕, 김연아
2014.03.25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피겨 퀸 김연아 선수의 경기는 국민 몇 명이 지켜보았을까요?
본격적인 성인 무대의 출발을 알렸던 2006-2007 시즌부터 ‘록산느의 탱고’와 ‘종달새의 비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하며 이번 소치 동계 올림픽까지 온 국민에게 기쁨과 감동을 전해준 김연아 선수. 역시 정점은 총점 228.56점으로 여전히 깨지지 않는 세계 기록을 세운 2010 밴쿠버 올림픽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청률 역시 높은 수치를 보였는데,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가 연기를 펼친 시간대의 시청률을 살펴보면 쇼트 프로그램 40.8%, 프리 프로그램 44.2%(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SBS 김연아 경기 중계 시간 기준)로 전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그녀의 ‘7분 드라마’를 생방송으로 지켜보았습니다.
밴쿠버 올림픽을 마치고 현역 선수 활동을 이어가기로 발표한 이후 출전한 세 번의 세계 선수권과 두 번의 한국 피겨 선수권, ‘NRW 트로피’와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에서 ‘지젤’, ‘오마주 투 코리아’, ‘뱀파이어의 키스’, ‘레 미제라블’ 등의 불후의 명작을 남기며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을 위한 담금질을 시작합니다. 밴쿠버 올림픽 이후 다소 주춤했던 시청률 역시 서서히 상승세로 올라가게 되는데, 소치 올림픽 직전에 출전한 MBC ‘2013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중계의 평균시청률은 11.8%(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KBS2 ‘제68회 한국 피겨 선수권’ 대회 중계의 평균 시청률은 10.2%(닐슨코리아, 전국 가구)를 기록하며 소치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습니다.
대망의 소치 올림픽에서의 쇼트 프로그램 시청률은 33.2%, 프리 프로그램 시청률은 30.1%를 기록합니다(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김연아 경기 중계 시간 기준 3사 합계). 이번 올림픽 피겨 중계 방송 시간이 새벽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밴쿠버에 버금가는 시청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치 올림픽 기간 동안 새벽 시간의 3사 시청률 합은 6.2%(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김연아 선수 경기 시간인 새벽 2시~4시 기준) 였으니, 그녀는 가히 시청률의 여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입니다.
지금까지 그녀의 연기를 생방송으로 시청한 국내 인구는 누적으로 본다면 약 1억 8천 3백만명 입니다(닐슨코리아, 전국 개인, 2006년 트로피 에릭 봉파르~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단 한 사람의 역할로 인한 이와 같은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은 오롯이 김연아 효과입니다. 모 방송 코미디 프로그램 ‘시청률의 제왕’ 이라는 코너가 있는데, 김연아 선수는 진정한 ‘시청률의 여왕’ 이라고 불려야 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소치 올림픽에서 그녀가 목에 건 은메달은 은(silver)이 아니라 금의 가치를 훨씬 상회하는 백금(Platinum)인 것을 우리가 잘 못 보았던 게 아닐까요? 피겨 역사에 전무후무한 올 포디움(All Podium) 기록을 달성한 피겨의 여왕이었을 뿐만 아니라, 시청률의 여왕이기도 한 그녀를 앞으로 방송계는 매우 그리워하게 될 것입니다.
Media Audit Kore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