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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의 힘', 그가 있는 뉴스와 그가 없는 뉴스

admin 2020-04-16 13:37:54 조회수 816

그가 있는 뉴스와 그가 없는 뉴스, '손석희의 힘'

2014.05.14


손석희 그는 원래 매우 까칠하고 도회적인 이미지의 남자다. 인정머리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을 것 같은 냉정한 사람처럼 느껴진다. 그가 진행했던 'MBC 100분토론'과 라디오 '시선집중'에서 그는 냉정하고 대담한 질문으로 상대방을 흔들어대곤 했다. 그의 시원스런 질문에 대리만족 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지나치게 시니컬 한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러던 그가 점점 기존의 이미지와 달리 메타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시청자에게 그의 진심을 알리고 있다. 이는 매우 가공할 만한 위력을 지닌 메시지 전달 방법이다. 시청자에게 이 냉정한 남자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고 있다.

그는 MBC의 간판 아나운서였고, 이후 아나운서의 한계를 뛰어 넘어 앵커로 그리고 국내의 주요 agenda setter로 활약하며 현재는 JTBC 보도 담당 사장을 맡고 있다.

그가 MBC에서 활약하던 시절의 시청률을 보면 그는 나름의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인기 있는 앵커이자 gatekeeper였다. 1999년 10월부터 현재까지 16년째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MBC 100분토론'의 2000년 이후 평균 시청률은 2.8%를 기록하고 있다. 이 중 손석희가 진행을 맡았던 2002년부터 2009년까지 약 7년 11개월간의 시청률은 3.3%로, 바야흐로 100분토론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셈이다(이상 닐슨코리아, 13개지역, 가구 기준, 그래프1 참고).

그러나 그것은 어찌 보면 지상파라는 과점의 틀 안에서의 인기일 수도 있었고, 그 방송의 굴레를 벗어나면 개인적인 performance는 힘을 잃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현재 종편이 나아가야 할 보도상을 만들고 있다. 재정적으로 어렵다고 알려진 종편의 살림살이 속에서 희망을 쓰고 있는 것이다. 물론, 순수한 저널리스트로 남아있을 것 같았던 그가 JTBC로의 이적하면서, 실망한 사람들 중에서는 이번 결정이 치명적 실패의 한 수로 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다시금 사람들의 주목과 사랑을 받고 있다. 방송인에게는 많은 장면이 필요하지 않다. 진심 어린 단 한 장면이면 충분하다. 세월호 참사 소식을 전하는 그의 태도에는 진실만을 전달하고 싶은 한 기자의 마음이 엿보인다. 적지 않은 뉴스 제보가 그가 속한 JTBC에 모여든 것이 이를 방증한다.

방송사의 보도국은 기자들의 발을 통해서만 기사를 모으지는 않는다. 사람들의 자발적인 제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바로 그 자발적인 제보가, 주류 방송이 아닌 종편의 한 방송사에 몰리는 모습을 보고 있다. 



 

 
2011년 12월 개국 이후 평균 시청률 0.901%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JTBC의 메인 뉴스는, 2013년 9월 16일 손석희 보도 담당 사장이 앵커로 등장한 이후 현재까지 2.141%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이상 닐슨코리아, National, 유료방송가구 기준, 그래프2 참고).  

향후 그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소위 말하는 ‘조중동’ 이라고 불리는 한 언론사가 언제까지 그의 방식을 뒷받침 해줄 수 있을지 알 수 없고, 그의 인기와 영향력을 활용하길 원하는 정치권 등으로부터 많은 제안이 뒤따를 것이다.

바람이라면 사랑 받는 현직 언론인으로서의 fade-out 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만, 그에게 무거운 굴레를 씌우고 싶지는 않다. 자본주의 세계에서 그도 한 사람의 생활인이자 자유인이기 때문이다.

 



 

Media Audit Korea 제공